1편에 이어 2편도 작성합니다. 앞에서 주식을 이용해서 기업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는지 다루었고, 이번 편에서는 종합주가지수에 대해 알아봅시다.
종합주가지수
주식은 몰라도 뉴스에서 코스피가 3천선을 돌파했네, 하는 것은 아마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종합주가지수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주식을 이용해 산출하는 일종의 지표입니다. 때문에 주식 시장이 올랐네, 내렸네, 하는 것은 종합주가지수를 보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가증권을 거래하는 유통시장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있습니다. 코스피 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코스피(KOSPI)지수, 코스닥 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코스닥(KOSDAQ)지수라고 부릅니다. 코스피 시장의 덩치가 코스닥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뉴스에서 코스닥 지수를 콕 찝어 이야기 하지 않고 종합주가지수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는 코스피 지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주가지수는 경기선행지수이며, 향후 경기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종합적인 지수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종합주가지수 산출방법
종합주가지수 = (비교시점의 시가총액) / (기준시점의 시가총액) X 100
코스피의 기준시점: 1980년 1월 4일
비교시점: 비교하고자 하는 시점. 현재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박스권: 근래 코스피 지수가 3천을 돌파한 것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위 트렌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수년 간 한국 코스피 지수는 2,000~2,500 사이를 오가며 등락을 반복해 왔으며, 이를 2,000~2,500 구간의 박스권에 갇혔다고 표현합니다. 실제로 2018년에 박스권 상단인 2,500을 돌파할 것인가 기대감이 컸었으나 다시 주저앉았고, 최근 박스권을 탈출해 3천선에 다다른 것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합주가지수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나라별로도 대표하는 지수들이 몇개 있어, 해당 국가나 지역의 경기를 판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수들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있다면, 미국을 대표하는 지수에는 S&P 지수와 나스닥(NASDAQ) 지수가 있습니다. S&P 지수는 스탠더드 앤 푸어스가 산출하는 지수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들을 이용해서 산출합니다. 미국의 경제가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전세계 경기를 예측하는 중요 지수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위 코스피 지수와 비교해 보면, 최근 5년 동안 코스피 지수는 2,000~2,500선에 머무른 반면, S&P지수는 꾸준한 우상향 모습을 보여주어,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미국 시장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KOSPI200, KOSDAQ150, S&P500
종합주가지수를 이야기 할때, 간혹 코스피 대신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뒤에 숫자가 붙은 지수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지수(Index)들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대표적인 지수들은 대부분 시가총액 기준으로 계산이 됩니다. 코스피200 지수의 경우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 중, 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200개 종목을 추려 만든 지수입니다. 200개 종목만 추려도 코스피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의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와 코스피 200 지수는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코스닥150 지수도 마찬가지로, 코스닥 시장에서 대표적인 150개 종목을 추려 만든 지수이며, 전체 코스닥 시장의 움직임과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대표적인 주식 500개를 추려 만든 S&P500 지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수들은 해당 주가지수를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 거래에 기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코스피200 선물 같은 상품 거래에 이용됩니다. 또한, 근래에는 이 지수들을 추종하는 ETF 및 인덱스펀드들도 포트폴리오의 종목을 구성하는 데 이런 다양한 지수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수 편입과 편출
한번 KOSPI200으로 결정되면 영원히 KOSPI200인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시장 상황을 봐 가며 시장을 대표할 만 한 주식들의 리스트를 변경하여 새로운 KOSPI200 지수를 발표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수의 구성종목이 변경되는 것을 리밸런싱(rebalancing)이라고 합니다.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연 2회 6월과 12월에 리밸런싱을 하고, S&P500 지수는 연 4회 분기별로 리밸런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개별 주식에 투자를 하고 있을 때, 해당 주식이 지수에 편입되는 것이 단기적인 호재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2020년 화제의 주식이었던 테슬라가 2020년 12월 21일 S&P500 지수에 편입되면서 주가가 더 상승했는데요. 근래에는 이런 지수를 따라 투자하고 있는 ETF나 인덱스펀드들이 많아졌고 덩치도 커졌기 때문에, 테슬라가 S&P500 지수에 편입되면 S&P500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 ETF 및 인덱스펀드들이 전부 거기에 맞춰 테슬라를 매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어떤 주식이 지수에서 편출이 되는 경우는 악재가 되기도 하겠죠. 실제로 아래 차트를 보면 알수 있듯이, 테슬라가 주가에 편입되는 21일의 바로 전 영업일인 18일 테슬라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액티브 투자와 패시브 투자
최근에는 주가지수를 이용한 패시브 투자 방식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ETF와 인덱스펀드입니다. ETF와 인덱스펀드 둘 다, 주가지수를 모방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지수의 수익률과 비슷한 수익률을 추구합니다. 가령, 삼성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KODEX200 ETF는 코스피200 지수를 모방하여 코스피200 지수와 똑같은 비중으로 펀드의 주식구성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투자자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기 보다, KODEX200 ETF를 사는 것으로 코스피200에 있는 종목 전체를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덱스 투자가 생겨나게 된 배경은 1972년 버튼 말키엘이 대부분의 뮤추얼 펀드가 시장수익률을 이기지 못함을 지적하고, 존 보글이 첫 인덱스 펀드를 만들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찍은 주식이 막대한 수익을 낼 것을 기대하고 사들이지만, 실제로 나오는 투자 결과는 장기적으로 놓고 보면 시장이 올라가는 것을 이기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액티브 투자방식은 시장을 이기고자 하는 반면, 패시브 투자방식은 시장수익률 만큼의 수익을 추구합니다. 한 해에 엄청난 수익을 거둔 액티브 펀드들이 다음해에도 수익을 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액티브 펀드마다 일종의 테마가 있고, 시장 경기가 굴러가는 방식은 각 산업군(섹터)이 돌아가면서 오르고 내리고 하니까요. 2020년에는 언택트 주가 강세였지만, 올해 백신이 보급되고 치료제가 보급되어 다시 가게들이 정상영업을 여행이 재개된다면, 작년에는 수혜를 보지 못했던 컨택트 주로 자금이 몰리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따라서 액티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매 순간마다 다음 먹거리를 찾아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습니다. 어느 투자 방식이 옳은가는 정해지지 않습니다. 액티브 투자가 더 맞는 사람도 있고, 패시브 투자가 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보 투자자라면 패시브 투자부터 한번 경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Investing > 주식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 투자 기초 개념 정리 1편 (0) | 2021.01.24 |
---|---|
코스톨라니의 달걀 (0) | 2020.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