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주식 투자

주식 투자 기초 개념 정리 1편

corycory 2021. 1. 24. 00:03
728x90
반응형

요즘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인들이 많아 주식 기본 개념들을 정리해 봅니다.

 

주식이란

주식은 유가증권의 일종으로, 일종의 재산권을 표시하는 개념입니다. 일단 회사가 주식을 상장하는 이유에 대해 봅시다. 사업을 하려는데, 자금이 많이 필요해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기업을 공개하고,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를 모집합니다. (비록 상장은 안되어 있지만) 텀*벅 같은 펀딩 사이트에서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사람들을 모집하고 보상(상품)을 약속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산 사람 (= 주식을 가진 사람)은 주주라고 불리며, 주주들은 주주총회를 통해 자신들이 사들인 주식만큼 회사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단, 우선주의 경우 배당금을 더 많이 받는 대신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이 사라집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은 편이며, 주가 변동도 덜 한 편입니다. 삼성전자(보통주)와 삼성전자우(우선주)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따라서 스켈핑이나 단타 매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주식을 살 때는 그 회사와 동업을 하고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정석입니다. 주식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없이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펀딩 사이트에서 펀딩을 할 때 상품 설명을 하나도 읽지 않고 무작위로 사들이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펀딩이 종료되고 집에 배달된 상품이 좋은 것일수도 있고, 비싼 쓰레기일수도 있겠죠. 이 글을 시작으로 주식투자를 하는데 꼭 알아둬야 하는 용어와 개념들을 하나씩 정리해 갈 예정입니다.

 

 

IPO

2020년에는 IPO가 큰 이슈가 되었던 해 입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의 IPO는 주식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아마 한 번씩 들어봤을 것입니다. IPO는 위에서 말한, 회사가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기업을 공개하고 신규 주식 (신주라고 합니다)을 발행해 청약자를 모집하는 과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청약을 통해 받게 되는 주식의 공모가는 처음 그 주식이 유통시장에 상장될 때에 정해지는 시장가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 공모주 청약도 좋은 투자 방법 중 하나가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종종 공모 청약이 과열된 경우는 공모가가 적정가보다 높게 책정되어 상장 이후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작년에 있었던 카카오게임즈 상장의 경우, 이런 시세차익을 노리고 뛰어든 사람들이 많아 상장직후 주가가 하락한 상태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IPO를 거쳐 기업의 주식은 유통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게 됩니다. 

 

카카오게임즈 IPO에 대한 기사. 누르면 기사로 이동합니다.

 

 

자본금과 액면가

주식을 상장하기 위해서 IPO를 거치며 기업은 자신의 자본금과 1주당 금액을 신고하게 됩니다. 주식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본금에 기초해 발행되며, 처음 기업을 발행할 때 주당 발행가격을 정해 발행할 수 있습니다. 이 발행가가 정해지지 않은 채로 발행되는 주식을 무액면주식이라고 합니다. 이런 주당 발행가격을 액면가라고 부르며, 아래에서 설명되는 액면분할을 이해하려면 꼭 알아야 하는 용어입니다. 한국 주식의 액면가는 100원, 200원, 500원, 1천원, 2,500원, 5천원의 6종류가 있습니다. 

기업의 총 자본금 =  전체발행주식수 X 액면가

 

유통시장

상장된 주식은 유통시장에서 거래됩니다. 한국 주식의 유통시장 중 가장 큰 두 가지는 코스피(KOSPI)와 코스닥(KOSDAQ)이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상장하는 코넥스도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일단 한국 증시하면 떠오르는 두 시장을 다루겠습니다. 코스피는 일반적으로 대기업, 우량 기업들이 모여 있고,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조금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 많은데, 때문에 IT나 바이오같은 벤처, 신기술 회사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한 번 코스닥에 상장했다고 영원히 코스닥에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거래소에서 지속적으로 심사해서 코스피로 옮겨가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작년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 종목 중 하나였던 카카오도 원래는 코스닥에 있었던 종목입니다. 

 


기업의 자본금 관리

한번 주식을 상장하면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식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수 있고, 기업의 상황과 경제 상황에 따라 기업은 추가로 돈을 조달하려고 하거나, 반대로 주주들에게 돈을 환원해주기도 합니다. 이런 이벤트들이 있을때 상황에 따라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호재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악재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증자

처음에 상장해서 사업을 진행하다가, 사업을 확장하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추가로 자금조달이 필요할 때 기업은 증자를 합니다. 증자는 기업이 추가로 주식을 발행해, 추가 자본금을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증자는 크게 무료로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누어주는 무상증자가 있고, 유료로 주식을 발행하는 유상증자가 있습니다.

 

무상증자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주주들에게 공짜로 나누어주는 것이 무상증자입니다. 이럴 경우,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개수는 늘어나지만, 주식의 주당 가치가 내려갑니다.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은, 기업이 갖고있는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겨, 그 늘어난 자본금만큼 주주들에게 주는 것입니다. 결국 기업이 가지고 있는 총 자기자본은 그대로이지만, 잉여금을 운용할 수 있는 회사여야 하므로, 재무구조나 자금 흐름이 안정적인 회사들이 할 수 있습니다. 

 

유상증자

유상증자는 무상증자와 반대로 돈을 받고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파는 방식입니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권리를 주는 방식 (주주 우선공모, 주주배정 방식),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공모주 청약을 통해 신주 발행하는 일반공모 방식, 그리고 제 3자 배정 방식이 있습니다. 유상증자는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당순이익이 낮아져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악재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유상증자가 호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해당 회사의 주식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 상태라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도 장기적으로 주가가 올라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면서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이는 시장에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은 대한항공이 2021년 1월 22일 8천억 정도의 추가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누르면 기사로 이동).

대한항공의 추가 유상증자에 대한 기사 스샷. 

 

액면분할

액면분할은 액면가를 분할하는 방식으로 주식의 수를 늘리는 것으로, 무상증자와 비슷합니다. 차이점이라면 주식수를 추가 발행해서 늘리는 것이 아니라, 1주를 여러 주로 쪼개서 자본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장의 주식수를 늘리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으로 유명했던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을 생각하면 쉽겠네요. (이제는 9만전자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5만전자라고 부르던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있었던 액면분할 전까지만 해도 주가가 주당 250만원까지 달했었습니다. 이 때 삼성전자는 주당 액면가를 50:1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실시합니다. 때문에 주당 5천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액면가는 주당 100원이 되었습니다. 액면분할을 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무상증자와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 기업의 주가가 너무 올라서 사기가 부담스러웠던 투자자들을 유입시켜 시장에서의 주식의 거래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주당 250만원이었다가 주당 5만원이 되면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부담없이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보다 유동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가장 최근에 주목을 받았던 액면분할들이라면, 작년 3월 코로나로 인한 폭락 이후, 미국 증시가 엄청나게 상승했는데, 대표적인 테크 주들인 애플과 테슬라가 액면분할을 했던 일들이겠죠. 이에 따라 주가가 3천달러 이상으로 올라가 있는 아마존에 대한 액면분할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감자

반면, 증자와 반대되는 개념인 감자를 실행할 때도 있습니다. 감자에도 유상감자와 무상감자가 있습니다. 

 

무상감자

자본잠식이 있을 때,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식수를 줄이는 것으로, 무상감자는 주주들이 감자액 비율만큼 손해를 보게 됩니다. 앞에서 자본금과 액면가를 설명하면서, 자본금 = 전체발행주식수 * 액면가 라는 것을 다시 기억합시다. 그리고 회사의 자기자본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기자본 = 자본금 + 잉여금 

 

자본잠식이 일어나게 되면 잉여금이 줄어들어 기업의 총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어지게 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은 발행한 주식을 소각하면서 자본금의 덩치를 줄입니다 (액면가는 그대로). 이렇게 해서 줄어든 주식수*액면가 만큼의 금액은 감자차익이라고 부르며, 자본잉여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즉 시장에 풀어놓은 주식을 일부 회수해서 잉여금을 채우는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본잠식: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기자본은 자본금 + 잉여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만약 기업이 사업을 하는데 계속해서 마이너스가 난다면, 결손금(손해)이 발생합니다. 잉여금 (남는 돈, 혹은 일종의 비상금으로 보아도 됩니다)이 엄청 많은 회사라면 괜찮지만, 결손금의 크기가 크거나, 수년째 결손금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 결손금이 결국 잉여금을 다 소진시켜버리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되어 기업의 총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유상감자

무상감자는 기업이 주주에게 돈을 돌려주지않고 주식을 소각하는 방식인데, 유상감자는 기업이 주식수를 줄이는 대신 주주들에게 돈을 어느정도 지급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돈을 확보하기 위해 돈을 써야 하므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회사는 유상감자보다는 무상감자를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무상감자보다는 유상감자가 좋은 것이죠.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증자나 액면분할이 감자보다 좋아보이기도 하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그리고 기업 상황에 따라 호재가 되기도, 악재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8년 액면분할 이후로 반도체 사이클이 끝나면서 대략 1년정도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적도 있습니다. 액면분할을 반기지 않는 장기투자자들도 있고요. 하지만 내가 투자하는 주식에 관련해서 이런 뉴스들이 떴을때, 이것이 어떤 의미가 되는지 이해하면 투자가 좀더 쉽게 다가올 것입니다!

 


기업의 주주환원정책

일반적으로 기업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식시장을 이용하지만, 투자자들에게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기업의 정책을 주주환원정책이라고 하며,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기업은 주주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주주친화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고, 미래의 자금조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업은 가능하면 주주들에게 자사의 이익을 어느정도 돌려주며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노력합니다.

 

배당금

이런 주주환원정책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배당금이 있습니다. 주주들이 회사에 투자한 금액의 일정 부분을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배당금입니다. 주주친화적인 회사들은 배당금을 매 해 올리기도 합니다. 때문에 주식의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보다는 배당금을 얻기 위해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한국 회사 중에서 배당금을 많이 주는 회사들은 주로 금융회사들이거나, 맥쿼리인프라 같은 인프라 회사 등이 있습니다. 미국 주식에 관심있는 투자자들 중에서 유명한 배당주로는 AT&T(Ticker: T)가 있고요. 삼성전자는 분기별로 주당 354원씩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회사에 따라 연말에 1회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삼성가의 상속세를 둘러싸고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자사주 매입, 자사주 처분

기업은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증자나 감자를 하기도 하지만, 주주친화적인 기업은 자사주 매입같은 이벤트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사주매입은 말 그대로, 기업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 들이는 것입니다. 방금 전에 회사가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방법으로 배당금을 이야기 했는데, 자사주 매입도 비슷하게 회사가 이익을 주주들에게 좀 나눠주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시장에 풀려있는 주식을 일정 금액을 주고 회사가 사들이는 것을 자사주 매입이라고 합니다. 배당과의 차이점이라면 자사주 매입 과정이 좀더 엄격하게 규제가 되며,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회사가 자사주 매입을 하기 위해서는 이사회를 통해 증권거래소에 신고를 하고, 자사주 매입 과정을 3개월 이내에 다 마쳐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들인 주식을 회사는 6개월 이내에 다시 팔 수 없으며, 의결권과 배당권도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회사는 자사주를 매입할 때 직접 매입하거나, 금융사(은행이나 투자신탁사)를 통해 간접 매입을 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

- 기업의 주가가 지나치게 쌀 때,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매입
- 지배주주 경영권 확보 및 안정을 위해 매입
- 사내 유보금을 소모하기 위해 매입

 

이렇게 매입한 자사주를 다시 되파는 것이 자사주 처분입니다. 자사주 처분과정도 자사주 매입과정과 비슷합니다. 이사회를 통해 결의하고, 자사주를 처분하기로 공시를 올린 뒤 3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하며, 주식을 처분한 뒤 3개월 동안 취득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주가 안정을 위해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는 자사주 매입은 호재로 받아들여지지만, 이 역시 기업과 거시경제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반응형

'Investing > 주식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 투자 기초 개념 정리 2편  (0) 2021.01.25
코스톨라니의 달걀  (0) 2020.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