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펀드 투자

투자설명서 해석하기

corycory 2020. 8.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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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든, 온라인에서든, 펀드를 가입하기 전에 투자설명서 또는 간이투자설명서를 보고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많은 분들이 투자설명서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을텐데, 내가 투자하는 펀드의 돈이 어떻게 굴려지는지에 대한 많은 설명이 다 담겨 있으니 꼭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깜깜이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투자설명서는 이 상품의 종류가 무엇인지, 어디에 투자를 하는지, 운용관리인력은 누구인지, 펀드의 기준가는 어떻게 지정되는지, 운용 수수료를 비롯한 각종 수수료가 어떻게 청구되는지 등 상세한 정보를 다 담고 있으며, 펀드에 투자하고자 할 때 꼭 알아야 하는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꼭 한번 훑어보아야 한다. 이 포스팅에서는 투자설명서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을 몇가지 소개한다.

 

요약 정보

어떤 투자설명서는 이렇게 요약정보를 담고 있는데, 펀드 투자자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잘 정리해 놓는다. 아래 스샷을 보면 투자목적, 분류, 펀드 클래스에 따른 투자비용 등을 담고 있으며, 그 외에도 (스샷에는 담겨 있지 않지만) 펀드의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수익률 등, 그리고 펀드가 잡고 있는 벤치마크에 대한 정보도 있다.

* 스샷은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H 의 투자설명서.

투자목적, 투자전략, 펀드의 분류(유형)

제일 위 쪽에 있는 투자목적 및 투자전략에 써 있는 말을 해석하면, 펀드 운용으로 모집한 금액의 60%이상의 금액을 중국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는 이야기이다. 두번째 분류는, 펀드의 유형을 간단히 써 놓은 것인데, 여기서 투자자들이 관심가질 만한 부분은 개방형, 추가형인데, 펀드에 따라 한 번 사면 중도에 팔거나(환매라고 한다) 추가로 매수하거나(추가납입) 하는 것이 불가능한 펀드도 있다. 이 펀드의 경우, 투자자가 돈을 넣어두고 만기일이 오기 이전에 자유롭게 펀드에 넣은 돈을 빼거나 돈을 추가로 납입하거나 하는 것이 가능하다. 종류형, 모자형 등 펀드의 종류에 대한 것은 다른 포스팅에서 상세히 다루겠다.

 

어쨌든, 위에 나타나 있듯 이 펀드는 모자형이라고 되어 있는데, 회사의 형태에도 모회사 자회사가 있듯이 펀드도 모펀드 자펀드가 있다. 모자형 펀드의 경우 이 펀드가 모펀드인지 자펀드인지, 그리고 자펀드인 경우 이 펀드가 투자하는 모펀드가 어느 것인지 관계도를 같이 제공한다. 모펀드인지 자펀드인지는 펀드의 명칭에도 들어가있다.

  •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 → 자펀드
  •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증권모투자신탁 → 모펀드

투자 비용

이 투자설명서의 경우 투자 비용에 대해 굉장히 상세하게 예시를 들어 써놓았는데, 해당 펀드의 클래스 별로 총보수, 판매보수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투자 기간별 투자자가 부담하게 되는 비용에 대한 예시를 들어놓았다. 대부분의 경우 오프라인으로 가입하는 펀드보다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펀드들의 판매수수료가 싼 편이다. 

(다른 투자설명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위 투자설명서에서는 A형과 C형에 각각 투자를 할 경우, 총 비용이 일치하는 시점도 붉게 칠해서 알려준다. 예시의 경우 만약 2년 이상 장투를 하고자 한다면 A형에 가입하는 편이, 2년 미만으로 짧게 투자를 하고자 하는 경우 C형에 가입하는 것이 투자자로서는 총 수수료를 아낄수 있다.

 

운용 금액과 운용역

펀드의 운용 금액도 체크해야 할 부분인데, 오랫동안 펀드의 운용규모가 작을 경우, 주식시장에서 종목이 상장폐지 되듯이 펀드 역시 정리대상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또 하나, 투자설명서에는 해당 펀드가 처음 운용된 이래로 쭉 이 펀드들을 담당해왔던 운용역들의 리스트와 해당 운용역들의 운용기간을 적어놓는다. 모든 개인 투자자가 제각기 다른 투자원칙을 가지고 있듯이, 운용역마다 다른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운용 스타일이 다르다. 물론 투자설명서의 기본적인 원칙은 그대로 지켜지겠지만, 최근에 운용역이 바뀐 펀드의 경우, 혹은 운용역이 자주 바뀌는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이전과는 조금 달라질수도 있다.

 

벤치마크 (비교 지수)

모든 펀드에는 벤치마크, 혹은 비교 지수가 있다. 벤치마크는 운용시 해당 펀드가 나름 추종하고자 하는 시장지수이며, 동시에 해당 펀드의 실적을 비교하는데 도움이 되는 지수이다. 예를 들면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S&P지수나 나스닥 지수가 벤치마크가 될 수도 있고,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KOSPI나 KOSDAQ 지수가 벤치마크가 될 수도 있다. 투자하고자 하는 펀드가 어떤 벤치마크를 사용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이 펀드가 어떤 식으로 투자하는지에 대해 조금 가늠해볼 수 있게 한다.

 

환 헷지 여부

국내 주식 또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라면 해당이 안되겠지만, 해외 펀드에 투자를 하게 되면 꼭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환헷지가 없는 펀드의 경우, 수익이 크게 나더라도 환율이 급락하거나 했다면 그만큼 이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반대로 환헷지가 있는 펀드의 경우 이런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환율이 투자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갈 경우 이득이 적을수도 있지만)

 

기준가 적용 시기

국내 주식펀드와 해외주식 펀드는 기준가 적용 시기가 다르다. 따라서 내가 펀드를 샀을 때 기준가가 언제를 기준으로 책정되는 지, 펀드를 팔 때는 언제를 기준으로 환매가 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해외 펀드의 경우 납입 시간에 따라 기준가가 내가 납입/환매를 신청한 뒤 +n영업일 뒤의 기준가로 처리가 되기 때문에 수익률에 민감하다면 꼭 확인해야 할 것.

 

** 국내 펀드이든, 해외 펀드이든, 기준가 적용 일자가 펀드마다 다르기 때문에 아래의 기준가 적용이 100%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같은 자산운용사라 하더라도 펀드 상품따라 펀드 매도시 기준가가 적용되는 날짜와 대금지급일이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꼭꼭 투자설명서를 읽어서 이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

 

해외펀드 매수시 기준가 적용 원칙 예시는 아래와 같다. 내가 어떤 펀드를 발견했고 너무나 좋은 투자 거리라 생각해 돈을 오늘 오후 3시에 넣었다면, 오늘의 가격으로 매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로부터 2영업일 뒤의 기준가를 적용해 매수가 된다. 만약 내가 오후 5시가 넘어서 펀드를 매수했다면, 오늘로부터 3영업일 뒤의 기준가를 적용해 매수가 된다. "영업일"기준이며 달력의 날짜 기준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납입일이 금요일이라면, 금요일 오후 5시 이전에 매수했다면 화요일의 기준가로, 오후 5시 이후에 매수했다면 수요일의 기준가로 매수가 적용될 것이다.

오후 5시 이전 매수 청구했다면 2영업일 뒤의 기준가로 매수, 오후 5시 이후 매수 청구를 했다면 3영업일 뒤의 기준가로 매수가 된다.

해외 펀드 매도시 기준가 적용 원칙 예시는 아래와 같다. 매수도 그렇지만 매도도 매도 당일의 기준가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주식을 매도할 경우 2영업일 뒤에 예수금으로 돌아오지만, 해외 펀드 매도시에는 매도 시간에 따라 7영업일 또는 8영업일 뒤에 금액을 받아볼 수 있다.

오후 5시 이전 환매 청구시 3영업일 뒤의 기준가로 책정이 되며, 세금이나 수수료를 제한 대금이 7영업일 뒤에 지급된다. 오후 5시 이후 환매 청구시 4영업일 뒤의 기준가로 책정이 되며, 세금이나 수수료를 제한 대금이 8영업일 뒤에 지급된다.

 

여튼 이렇게 투자설명서들은 투자자가 펀드 투자에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담고 있으므로, 요약 정보만이라도 훑어보아도 펀드 투자에 필요한 정보는 왠만큼 다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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